싫어하는 음식에 대하여
1. 최근 새로 만나게 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식사 자리가 생기면서 안 먹는 것이 드러나게 될 때가 있다
2. 편식 때문에 이혼했다는 사람이 있는 걸 보면 광의적으로 이혼 사유가 되는 거 같기는 하다
3. '편식'이라는 용어가 개인의 취향에 대한 다수의 편견 내지는 강요 같은 프레임일 수 있지 않을까
4. 음식이 귀하던 시절이 아니고서야
5. 싫어하는 음식이라는 프레임 보다는 개인에게 음식과 음식이 아닌 것으로 이해하면 더 편할 것 같다
6. 벌레가 음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
7. 사실 이런 것에 대응하는 논리를 세우고 설명해야 하는 상황이 구차하게 느껴진다
8. 맛있어도 안 먹는 거 - 콩, 팥, 가지, 토란, 생마늘, 고수, 피망, 아보카도, 파프리카, 건포도, 삶은 무, 피클, 브로콜리, 삶은 당근, 생강
9. 매우 맛있으면 먹지만 굳이 안 먹는 거 - 오이, 호박, 보통 삶거나 구운/과일, 청국장, 토마토
10. 예외 - 마늘 (아이유 씨 영상처럼 좋아하지 않지만 양적으로 많이 먹는다)
11. 그래도 내가 먹으려고 만든 음식에 마늘을 넣은 적이 없다
12. 가끔 모순적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 것은 콩은 안 먹지만 콩비지나 콩나물은 먹고, 팥은 알갱이가 남아있지 않게 곱게 갈면 먹고, 삶은 토마토는 안 먹지만 방울토마토, 토마토 스파게티, 케찹은 먹는다
13. 안 먹는 것들을 나열하다보면 안타까운 시선을 보내며 부모님이 고생하셨겠다는 말을 종종 듣는다
14. 간마늘을 안 먹어서 국에 마늘을 채썰어서 넣으시고, 콩이나 팥을 구분된 공간에 넣어서 밥을 하신다
15. 고유한 취향 내지는 감각이라는 점에서 뭐라고 하기 보다 존중받는 문화였다면 독창성이나 고유성 같은 쪽이 더 발달하지 않았을까
16. 억지로 먹게 하는 경우까지는 없었지만 뭔가 이상하게 보는 문화가 있어서 스스로가 잘못되었거나 잘못하는 건 아닌지 혼란스러웠던 시기가 있었다
17. 취향을 지키고 고집스러운 사람이 되거나 사회적응도가 높은 사람이 되는 선택 정도가 있었던 거 같다
18. 좋게는 섬세하고 나쁘게는 예민한 사람들이 종종 처하는 상황일지도
19.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서 좋은 사회적 관계가 많으면 행복도가 높은데다, 비슷한 사람들끼리 친분을 쌓는다는 점에서, 보편적인 취향을 가졌으면 더 행복했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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