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드림 (woojoodream)
Would you dream? 당신이 꿈꾸는 것

Post-doc life/US postdoc life

2023년 마무리

우주드림 2024. 1. 3. 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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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년이 이벤트로 촘촘했는데, 각 이벤트들이 가깝게 느껴지는 거는 소화를 아직 다 못해서 그런 거 같다.

2. 교회도, 일도, 사는 곳도, 관계도 2년차의 마음이었다.

3. 보통 2년차가 쉽지 않게 느껴져서 온유함을 생각하게 하셨던 것 같다.

4. 2023년의 기도제목으로 제출한 것들을 모아보면 시간과 일과 사람과의 관계에 대한 기도였다.

5. 큐티를 적어두어서 좋은 점은 연말에 돌아가 볼 수 있는 점이 있는데, 문체가 차가워져가는 지점이 보였다.

6. 그 때 즈음에 삶의 색채가 바뀌는 일이 뭔가 있었구나를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7. 아직 문체가 그 전으로 돌아오지는 않았다.

8. 일하는 시간을 가능한 확보할려고 했던 것이 무색하게 순수하게 일한 시간은 주당 40시간인데, 가짜 노동을 하고 있는 것 같기도 했다.

9. 어느 정도는 금요일 새기팀 + 티타임 + 산책 + 휴식으로 약간 주 4일처럼 지내서인 것 같기도 하다.

10. 일하는 시간이 주는 걸 안 좋아한다는 걸 생각하면 그 시간들을 좋아했던 거 같다.

11. 그렇지만 새기팀은 해체되었다.

12. 이방인의 마음으로 있다가 찾아온 마음 둘 곳이었던 윈투찬양팀이 없어지는 비극이 있었기도 했다.

13. 이유는 아직도 알 수 없지만 팀을 통해 사랑 받았었다. 원하던 원하지 않던.

14. 연말에 어쩌면 마지막일 전체 모임을 했다. 파티 같은 모임이었다. 마치고 돌아왔는데 그날 밤이 너무 슬펐다.

15. 그래도 현실이 더 슬퍼서 하루 만에 슬픔을 내버려두고 일상으로 돌아갔다.

16. 가끔은 그렇게 내버려두었던 순간들이 괜찮은 건지 아니면 결국 언젠가 돌아서 만나게 될 지 걱정스럽기도 하다.

17. 예배팀들이 없어지고 나서는 마음을 썼던 만큼 에너지가 남아서인지 말이 많아졌었는데, 며칠 전부터 다시 원래로 돌아온 거 같다.

18. 걸으면서 이야기 했던 시간들이 행복한 기억에서 큰 부분인 것 같다. 그런 시간들만 주어져도 삶이 훨씬 가벼워지는 것 같다.

19. 평소에 통화할 일이 별로 없었는데 통화가 많았다 지나고 보니까 좋았던 거 같다.

20. 일을 같이 하지 않으면서는 좋은 친구가 되지 못하는 걸 다시 확인하는 거 같아서, 일하는 부분 외에서는 장점을 찾기가 어려운 거 같다.

21. 소속된 곳에서 좋은 배경이 되어야 되는 상황이라 생각되서 거기에 맞추다보면 내 모습이 아닌 것 같기도 하다.

22. 낯선 곳에서 있으니까 1년, 1년 변화가 상대적으로 생동감 있게 느껴진다. 좋은 쪽으로도 나쁜 쪽으로도.

23. 하고 싶은 만큼과 할 수 있는 만큼의 일과 시간의 괴리가 줄지 않는게 유지되는 걸 알지만 계속 그렇게 지내게 되는 거 같다. 막연하게 삶의 장르가 바뀌던지 더 중요한 뭔가가 나타나서 자연스레 해결될 거라고 믿는 걸지도.

24. 그런 걸 생각하면 낙관적인 거 같기도 하다.

25. 그렇지만 거의 10년을 유지했던 웹툰은 아예 안 보게 되고, 영화나 책도 비행기에서 보는 거 아니면 거의 안 보는 정도가 되었다. 대신 지식유투브에서 요약이나 평론을 보게 되는 거 같다.

26. 사람들과 보내는 시간은 따뜻한 면이 있지만, 어느정도는 자기반복에 고이는 면이 있는 것 같다.

27. 일, 만남, 예배 등 더 중요한 것에 가능한 좋은 상태를 유지하려고 좀 더 하게 되었다.

28. 그래서 가능한 일정하게 자고, 먹고, 일하려고 했다.

29. 그렇게 하지 않은 날이 있다면 그만큼 마음에서 중요하게 생각했던 거 같다.

30. 예배를 섬길 때면, 토요일에는 가능하면 오후부터는 사람을 안 만나고, 예배 전에는 중요한 다른 일을 하지 않는게 도움이 되었다.

31. 누구를 만나는 일이 있으면 만나기 전에 급한 일을 처리하거나 하는 여유 없게 되는 일을 잘 하지 않고, 가능하면 그 날 일정을 비워두고 만나려고 했다.

32. 기억력이랑 학습 능력이 떨어지는게 느껴지는 것 같다. 한편으로 모순을 받아들이는 능력은 높아지는 면이 있다.

33. 앞으로 계획을 세우려고 했었는데 잘 안 정해지는 거는 커리어를 중심으로 생각해서 그랬던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34. 더 이상 연주력이 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은 확신에 가까워지는 거 같다.

35. 여전히 덕분에 감사한 1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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