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세계관, 의인, 악인, 번영, 시간

시편 37편 1-11

세상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좋아지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낙관과 비관의 차이는 개인의 세계관에 큰 영향을 미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 다음으로는 그것을 이끄는 힘 또는 의지가 어디로부터 오는가에 있을 것입니다.

오늘 말씀에 대한 주석을 참고하면, 악인의 번영을 보고 회의하는 젊은이들에게 노년의 다윗이 위로와 권면을 전하는 것으로 해석하기도 합니다. 다윗이 지나온 세계관에서는 사울과의 경험이 그러했듯이 악에 대하여 적극적으로 싸우기보다는 하나님의 일하심을 참고 기다리어 결국 악인이 사라지고 자신의 의가 드러났기 때문이기도 할 것입니다.

이런 세계관에서 하나님의 성실을 먹을 거리로 삼는 삶, 하나님께 길을 맡기고 그를 의지하여 그가 이루시는 삶, 여호와의 선하심을 맛보아 아는 삶은 세상에 대한 낙관이자 그 동력이 오직 하나님께 있다고 믿는 것과 같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 세계관은 십자가로 승리를 이미 약속하시고 그것을 결국 이루실 것으로 이어지게 되지 않을까 합니다.

다만, 개인의 삶은 시간을 앞서지도 거스르지도 못하기 때문에 시간을 따라 다가오는 순간들을 순서대로 마주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그것을 안다고 하여도 과정과 결과의 모든 불확실함 앞에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믿음을 삶의 능력으로 삼아 살아간 후 그 시간들을 후행적으로 회고할 때, 다윗과 같은 이야기를 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것이 마음의 소원을 이루어주시는 말씀이 실현되는 때가 되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