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42장 18-25절 QT
어린 요셉이 장성하여 가정을 이루고 나서야 요셉의 눈물이 기록되고 있습니다. 무던하게 그런가보다 싶기도 하지만 어릴 때부터 노년까지 감정표현이 풍부한 아버지 야곱의 서사에 비할 때 요셉의 울음으로 전해지는 울림이 더 크고 진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요셉이 울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은 서로를 그리고 자신을 용서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으로도 생각됩니다. 그동안 요셉에게 버림받았다는 마음이 회복되지 못하고 이어져오며 늘 무겁게 드리운 그늘처럼 그를 쫓아다니지 않았을까 생각하게 됩니다. 어떤 면에서는 자신을 탓하는 부분이 있었을 지도 모릅니다(형들을 아버지에게 이르는 행동, 꿈을 형들에게 이야기한 것, 혼자 채색옷을 입은 것 등).
때로는 용서하고 싶어도 상대나 상황이 원하지 않거나 믿어주지 않아서 할 수 없을 때도 있었습니다. 그 무게가 클수록 마음이 굳어지고 감정이 무뎌진다고 느껴질 때가 있었습니다. 꽤 오랫동안 그런 시기가 이어질 때, 언제쯤 편안히 울 수 있을까 싶기도 했습니다.
그런 면에서 수십년이 지나도 어린 날 자신들의 잘못을 기억하는 형들도, 그 대화를 듣고 용서할 수 있게 된 요셉에게도 복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미숙했던 형제들을 성숙하게 하신 하나님의 인도하심도 기억하게 됩니다. 어떤 면에서는 일련의 과정이 제 도덕이나 정의 감정에 물음표가 생기기도 하는데 하나님을 더 알아갈 부분이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하면 기대되는 부분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5년쯤 지나서 창세기를 다시 읽으면 또다른 하나님의 모습을 알게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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