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드림 (woojoo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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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et Time

케이퍼 무비, 창세기, 야곱, 라반, 데우스 엑스 마키나

우주드림 2022. 10. 5.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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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31장 17-24절 QT 나눔

케이퍼 무비의 한 장면 같습니다. 속고 속이며, 낌새를 느낀 이는 도망가고, 뒤늦게 알아채린 이는 도망친 자를 추격합니다. 재물이 우선인 라반이기에 라반의 추격은 야곱을 죽이고 자신의 모든 것인 재물을 되찾기 위한 열망으로 추진되고 있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반복되는 이러한 갈등 구조는 서로 죽고 죽이는 전쟁 없이는 해소되지 않을 것처럼 보입니다. 각자 나름의 사정과 이유와 주장이 있고, 나름대로의 정의와 행복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의 정의가 공존하고 모든 사람의 행복이 동시에 달성되는 것이 불가능해서 해소불가능한 갈등으로 옴짝달싹 못하고 점차 파국으로 치달아가게 됩니다. 어느 이야기던 갈등을 해소하며 마무리하게 됩니다. 세게관에 따라 그 경로가 다를 것입니다.

오늘 말씀에서는 하나님께서 데우스 엑스 마키나로 표현할 수 있는 방식으로 라반의 꿈에 찾아가 '야곱에게 옳고 그름을 따지지 않도록 조심하라'는 경고를 통해 극단적인 갈등이 해소됩니다. 

이 지점에서 성경적 세계관 내지는 기독교적 세계관을 고민해보게 됩니다. 현대의 이야기 구조가 지향하는 것이 현대인들의 주류적 세계관이라고 생각할 때, 데우스 엑스 마키나로 구성된 이야기는 주류적 세계관에서 개연성이 없다거나 현실성이 없다며 비난을 받기 쉽습니다. 그런 면에서 저는 하나님의 일하심과 역사하심을 얼마나 믿고 있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신앙생활의 여러 형태 중 기도가 있습니다. 기도 중 분리할 수 없는 부분은 하나님께 구하는 행위입니다. 그 기도는 인간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절망 속에 외치는 호산나와 같은 수준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기도는 하나님의 존재, 능력, 주권을 적극적으로 인정하는 행위이자 세계관의 선포로 생각되기도 합니다. 한편 개인기도 내지는 중보기도를 하면서도 하나님의 일하심에 대해서 얼마나 신뢰하고 있었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기도를 하면서도 세상에 하나님이 없는 것처럼 바라보는 모순된 시선이 저에게 공존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다 알 수 없고 이해할 수 없겠지만, 모든 시선을 주님께 드려 삶이 주의 역사가 되고 하나님의 일하심을 보아가는 삶이 되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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